세월호 참사 1년 동안의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

한국정치학회보, 50집 1호 2016년 봄.


요약(Abstract)


본 논문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1년 동안의 언론보도를 이용하여 여론의 흐름과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partisan slant)를 측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논문에서 정의하는 여론은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되는 정치담론의 움직임을 말하며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란 해당시기 여론의 흐름을 통제한 뒤 지속적으로 관측되는 매체의 정치적 성향이다. 여론과 정치적 경도 측정을 위해서 본 논문은 자동화된 텍스트 분석기법과 베이지안 추정을 결합하여 28개 언론매체(19개 신문사와 9개의 방송사)의 보도내용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세월호 참사 1년 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여론의 흐름이 급격한 변화를 보였으며 참사 초기의 정부비판적 여론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두 번의 선거(6.4 지방선거와 7.30 재보궐선거)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약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론의 흐름을 통제한 뒤 각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를 확인한 결과, CBS(라디오방송)와 한겨레신문, 그리고 경향신문이 참사 이후 1년 동안 정부비판적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도한 반면 문화일보, TV조선, MBC, 채널A, 디지털타임스, 전자신문, 파이낸셜뉴스, 그리고 매일경제는 상대적으로 야당에 비판적인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This paper presents a measure of media slant for South Korean news agencies focusing on news reports on the Sewol ferry disaster. The included news agencies are nineteen newspapers, four terrestrial broadcasting companies, and five comprehensive programming channels. In this paper, I define media slant as persistent and distinguishable political leanings of a specific news agency in its news reports after controlling for a public opinion trend. In order to jointly estimate public opinion and media slant, I first extract the relative partisan phrase frequency from news reports using parties’ press releases, and then employ Bayesian hierarchical state space model to decompose the relative partisan phrase frequency into public opinion and media slant. Utilizing one year long news reports on the Sewol ferry disaster, this paper found that public opinion has dramatically shifted during the first four months from the ferry disaster and that three news agencies (CBS, Hangyereh Shinmun, and Kyunghang Shinmun) are most critical of the government and the ruling party while Munhwa Ilbo, TV Chosun, MBC, Channel A, Digital Times, Junja Shinmun, Financial News, and Mail Economy are least critical of the government and highly critical of the opposition party.




1. 들어가며



최근 사회과학계에서는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Chiang and Knight 2011; D’Alessio 2012; Druckman and Parkin 2005; Groseclose and Milyo 2005; Groseclose 2012; Gentzkow and Shapiro 2010; Larcinese et al. 2011; Gans and Leigh 2012; Kahn and Kenny 2002; Taddy 2013).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란 간단히 말해서 언론보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매체의 정치적 치우침을 의미한다. 객관적 보도를 중시하는 언론매체가 정치적 경도를 갖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전문성을 추구하는 언론종사자들이 사실관계를 전달하는 역할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언론은 사실을 해석하고 사회에 필요한 의제를 설정하며 사실 이면에 숨어있는 현상을 설명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경주하며 그 과정에서 의도하였든 그렇지않던 특정한 정치적 치우침이 등장할 수 있다 (Zaller 1999, 1-5; Strömberg 2015). 이런 측면에서 언론학자 파울러(Fowler 2007)는 “뉴스는 사회적 현실을 재구성하는 작업의 산물로 그 자체가 이미 편향성을 전제로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완수·배재영 2015, 278에서 재인용).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가 채택한 신문윤리실천강령은 제 9조에서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특정 정당 또는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를 표명하는 등 언론사의 정치적 입장을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즉, “정론적 입장”에서 언론이 자유롭게 정치적 입장을 택하고 대변할 수 있음을 스스로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공직선거법은 언론매체의 특정 후보 지지를 금지하여 모든 언론매체가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할 것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정론적 입장”에서 정치적 성향을 띨 수 있으나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할 수 없는 한국 언론매체의 모순적 위치는 결국 소비자인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인지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는 상당한 정치적 경도를 보이는 매체가 중립적인 것으로 오인될 수 있으며, 정치적 경도 자체가 언론 본연의 임무와 배치되는 부정적인 현상으로 간주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이 한국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한 이유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를 이용하여 언론보도를 통해 관측되는 여론의 흐름을 추적하고 이를 토대로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를 측정하고자 한다. 주지하다시피 2014년 4월 16일의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에 지울 수 없는 깊은 흔적을 남겨 놓았다. 세월호 참사는 탑승인원 476명 중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는 대형재난이었을 뿐만 아니라, 참사 이후 진상규명과 피해자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정치적 처리과정이 극단적인 갈등을 겪었던 정치적 재난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언론은 참사 직후에는 참사의 사회적 의미를 되돌아보는 역할을 수행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참사의 정치적 처리를 둘러싼 갈등을 오히려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완수·배재영 2015; 임연희 2014;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2015).

본 논문의 분석대상은 세월호 참사 이후 1년 (2014년 4월 16일부터 2015년 4월 11일) 동안 발표된 신문과 방송보도 전체이다. 네이버 뉴스(http://news.naver.com/)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언론매체의 기사 중에서 “세월호”가 언급된 모든 기사를 파이썬(python)을 이용하여 수집한 결과, 총 139개의 보도자료 제공소스로부터 총 235,234건의 기사가 추출되었다. 이들 보도자료 제공소스 중에서 총 28개의 언론매체를 분석대상으로 선택했는데, 그 구성을 보면 신문매체가 19개사, 방송매체가 9개사(공중파 TV 3사, 종합편성채널 다섯 곳, 그리고 한 개의 라디오 방송매체(CBS))이다. 분석대상으로 삼은 28개의 언론매체에 의해 발표된 세월호 관련 보도는 조사기간 동안 총 121,221건이었다.

정치적 경도의 측정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경도의 판단근거를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이다.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여론의 일차원적 구조가 정부와 야당·유가족의 대립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때, 세월호를 둘러싼 정치담론의 어휘적 구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준거문서(reference texts)로 본 논문은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에 의해 발표된 세월호 관련 보도자료를 선택하였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여/야 혹은 보수/진보의 전통적 이념 대립구도의 대변자일 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이후 공론장에서 정부(새누리당)와 유가족(새정치연합)의 대리인 역할을 일정부분 수행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당별 보도자료에서 “세월호”를 언급한 자료를 추출한 뒤, 오직 한 정당에 의해서만 사용된 2어절과 3어절 단위의 문구를 골라 이를 당파적 문구(partisan phrases)로 정의하였다. 분석대상 기간 동안 새누리당은 “세월호”를 언급한 보도자료를 총 337개 발표하였고 새정치연합은 총 577개의 보도자료를 발표하였다. 새정치연합의 당파적 문구는 주로 국정조사 촉구, 진상 규명, 정부와 대통령 비판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새누리당의 경우 국정운영 파행, 국회 마비, 민생경제 파탄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본 논문은 세월호 참사라는 특정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여론의 시간적 변화를 통제하는 시계열 모형을 이용하여 급변하는 여론의 변화 속에서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를 정확하게 추정하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다층 베이지안 상태공간 모형(multilevel Bayesian state space model)을 사용하여 빈도 관측값을 ‘여론의 흐름’과 ‘매체의 정치적 경도’로 분해한 뒤, 각 언론매체의 당파적 관측값이 여론의 중심값과 가지는 평균적 격차를 매체의 정치적 경도로 정의하였다.

본 논문의 분석결과, 세월호 참사 1년 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파악된 여론의 흐름은 참사 직후부터 7월 말까지 급격한 변화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참사 초기의 정부비판적 여론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5월 19일)와 6.4 지방선거, 유병언회장 사망발표(7월 22일), 그리고 7.30 재보궐선거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약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론의 흐름을 통제한 뒤 각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를 확인한 결과, CBS(라디오방송)와 진보적인 언론으로 평가되는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이 정부비판적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도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반대편에는 정부보다는 상대적으로 야당에 비판적인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도한 문화일보, TV조선, MBC, 채널A, 디지털타임스, 전자신문, 파이낸셜뉴스, 그리고 매일경제가 위치해 있었다. YTN, 한국일보, 아시아경제, 서울신문, 머니투데이, 국민일보, 세계일보, KBS, JTBC, 헤럴드경제는 평균보다 왼쪽, 즉 약한 정부비판의 성향을 보여주었고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국경제, SBS, 서울경제, 중앙일보는 평균보다 오른쪽, 즉 약한 야당비판-정부옹호의 성향을 보이고 있었다.




2.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와 여론

2.1.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에 대한 연구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란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나는 매체의 정치적 치우침(political leaning or bias)의 정도를 의미한다. 여기서 본 논문이 “편향”이란 표현 대신 정치적 “경도”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를 간략히 설명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편향(偏向)이란 국어로는 한쪽으로 치우친다는 의미로 경도(傾度)와 사전적인 의미는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통계학에서 편향(bias)은 참값으로부터의 평균적인 편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1) 참값이 존재한다는 가정에 기반해 있고 (2) 작을수록 좋은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있다. 반면 경도는 참값의 존재에 대한 가정이 없는, 치우침의 상대적 크기에 대한 척도라는 특징을 갖으며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지 않다. 편향없는 보도, 즉 객관적 보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이상, 편향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상당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한국의 언론매체에 의해 채택된 신문윤리실천강령을 보면 언론의 정치적 치우침에 대한 중요한 언급이 등장한다. 제 9조를 보면 “평론은 진실을 근거로 의견을 공정하고 바르게 표명하되 균형과 절제를 잃지 말아야 하며 특히 고의적 편파와 왜곡을 경계해야” 하며 “특히 언론사의 상업적 이익이나 특정 단체와 종파의 이권을 대변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여 언론 본연의 목적을 벗어난 (편향으로 불러 마땅한)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치우침을 경계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사설은 소속 언론사의 정론적 입장을 대변해야 하며...실정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특정 정당 또는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를 표명하는 등 언론사의 정치적 입장을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다”고 명시하여 정론적 입장에서 언론이 자유롭게 정치적 입장을 택하고 대변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즉, 신문윤리실천강령은 정치적 경도의 존재 자체가 언론 본연의 임무와 배치되는 것이 아님을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보도가 정치적·이념적 성향을 보인다는 논의는 오랫동안 저널리즘과 비판이론에 의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최근 미국 사회과학계를 중심으로 정치적 경도에 대한 연구가 새롭게 부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20세기 후반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민주주의국가들이 정치적 양극화를 경험하게 되면서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가 유권자의 정치적 선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새삼 주목받게 되었다. 예를 들어 정치적 양극화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미국에서는 언론의 자유주의적 편향(liberal bias)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제기되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Groseclose and Milyo 2005; Groseclose 2012). 최근 정치적 경도에 대한 연구가 부상하게 된 두 번째 이유는 자료처리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정치적 경도의 측정에 대량의 자료, 소위 빅데이타(big data)가 활용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기계학습(machine learning)과 자료과학(data science), 그리고 통계학에서 진행된 텍스트자료 처리에 관한 일련의 기술적 혁신은 대량의 텍스트 자료를 웹을 통해 접근하여 연구자의 컴퓨터에 손쉽게 수집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 정치적 경도에 대한 최근 연구들은 이렇게 대량으로 수집된 텍스트자료 속에서 정치적 경도라는 연구자의 관심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추출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적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Gentzkow and Shapiro 2010; Gans and Leigh 2012; Taddy 2013).

한국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에 대한 기존 연구는 질적 연구방법과 내용분석(content analysis) 방법을 주로 사용해 왔다. 예를 들어 김경희·노기영(2011)은 한국 신문매체에 의해 보도되는 북한관련 기사를 보수, 중도, 진보의 세 척도로 코딩하고 이를 분석한 바 있으며 이건호·고흥석(2009)은 취재원 활용방식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관련보도를 분석한 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중립적 보도를 보인 반면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수입반대의 입장을 띠었음을 확인하였다. 심석태 외(2014)는 2013년 방송뉴스를 대상으로 정치적 경도의 6가지 세부 유형(아젠다 변경, 진실 규명 소홀, 특정 정파 낙인찍기, 선과 악의 대비, 편파적인 뉴스 문구와 구성, 보도 축소 또는 누락)을 사례연구 방식으로 조사하였다.

2.2. 정치적 경도 연구의 의의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은 언론학 분과를 뛰어넘는 범학제(汎學際)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정치학의 관점에서 언론의 정치적 경도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는 매체의 뉴스보도를 소비하는 유권자의 정치적 판단과 선호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Kahn and Kenney 2002; Druckman and Parkin 2005). 예를 들어 칸과 케니(Kahn and Kenney 2002)는 매일 신문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신문보도에 의한 후보평가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또한 드럭만과 파킨(Druckman and Parkin 2005)은 2000년 미네소타 상원선거에서 두 개의 신문(Star Tribune과 St. Paul Pioneer Press)의 사설이 선거에 미친 영향을 출구조사 결과를 통해 추정한 결과,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편향을 보이는 사설을 읽은 유권자들이 그 후보를 보다 우호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와 같은 영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언론매체는 표면적으로 중립적인 보도를 표방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자칫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띤 매체의 보도를 중립적인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의 언론매체는 미국과는 달리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공직선거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매체의 정치적 경도에 대한 연구는 소비자인 유권자의 매체 선택에 대한 유의미한 정보제공이라는 측면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의 정치적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에 대한 정보제공이라는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둘째, 언론매체는 공론영역에서 사회적 의제를 설정하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역할을 수행한다. 세월호 참사나 9.11 테러, 혹은 외환위기와 같이 사회구성원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사건의 의미를 일차적으로 해석하고 책임과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역할은 언론매체에 의해 주로 수행된다. 이 과정에서 언론매체는 사회적 의제 설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 언론매체가 이러한 공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사적 이익이나 당파적 이익을 옹호하는 역할을 담당할 때, 언론은 사회적·정치적 갈등을 심화시킬 것이며 대중이 언론에게 위탁한 의제설정기능은 오용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언론의 정치적 경도에 대한 연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당파적 경도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언론매체의 공적 기능이 오용된다고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될 것이다.

셋째, 정치적 경도에 대한 연구는 정치적 경도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켜서 언론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언론시장을 둘러싼 정치적 규제와 정치환경에 대한 비판과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과거 권위주의정권 시대 한국의 언론은 통제와 검열의 대상이었으며 민주화 이후에는 권위주의시대의 잔재와 시장경쟁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결합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노골적인 검열과 통제는 사라졌지만 한국의 국가는 방송통신위원회와 같은 준국가기구가 광고배분, 혹은 공영언론사 임원인사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언론매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채널·다매체 시대가 도래하면서 언론매체들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매체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러한 정치환경과 언론환경의 변화가 언론보도의 내용과 매체의 정치적 경도에 미치는 영향은 장차 중요한 연구주제로 부상할 것이다.

2.3. 여론과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편향없는 보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정치적 경도에 대한 연구는 자칫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식의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분석이 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새누리당 산하의 여의도연구소가 의뢰하여 최영우 외(2015)에 의해 진행된 연구이다. 해당 보고서는 정치적 편향에 대한 객관적 정의나 측정방법에 대한 논의를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했으며 자료의 선정방법과 분석방법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결여되어 있고, 분석방법에서는 연구인력에 의한 주관적 분류(human coding)와 컴퓨터에 의한 체계적 분류를 뒤섞어서 사용하여 분석결과에 대한 신뢰에 큰 의문을 주었다. 민경배(2015)는 최형우 외(2015)의 분석이 “제목과 내용의 불일치”, “허술한 분석틀”, “비과학적 연구방법”, “데이터 해석에서의 왜곡과 은폐”, 그리고 “언론에 대한 몰이해”라는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정치적 경도에 대한 연구는 학문공동체의 동료심사(peer-review)시스템을 통해, 재현가능한 (reproducible) 측정방법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용분석이나 사례중심의 질적 연구들 역시 연구자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가능성이 크고 재현가능성과 분석자료의 범위에서 제한성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중요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단순기술통계 중심의 “빅데이터” 분석 또한 편향의 정의와 측정방법에 대한 엄밀한 검토가 없는 경우 오히려 연구자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더 커질 수 있다.

본 논문은 자동화된 텍스트분석기법을 이용하여 대량의 언론보도자료를 집계 및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여론의 흐름과 매체의 정치적 경도를 동시에 추정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본 논문의 경도측정 방법이 기존 경도측정 방법들과 구별되는 중요한 차이점은 여론을 정치적 경도 측정의 준거점으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에 대한 기존 연구들은 매체의 보도내용이 시간적 흐름을 반영하는 시계열 자료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들은 매체의 보도내용과 어휘선택이 매체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무작위로 추출(random sampling)되는 것이라고 가정하여 (매체의 정치적 성향이 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여론의 변화에 따라 매체의 보도내용이나 어휘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분석에서 배제하였다. 물론 정치적 경도 측정에서 언론보도의 시간성(temporality)을 무시하는 것은 분석기간이 비교적 짧고 여론의 급격한 변화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정국과 같이 분석대상이 되는 기간 동안 여론이 급격한 변화를 보였거나 분석기간이 장기간에 걸쳐 있는 경우, 언론매체의 보도내용은 매체 고유의 정치적 성향만이 아니라 변화무쌍한 여론의 변화를 반영하게 된다. 따라서 정확한 경도측정을 위해서는 매체 보도의 시간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여론을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한다면 매체의 정치적 성향이 특정 국면의 여론을 반영한 결과인지 아니면 매체 자체의 고유한 특성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여론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언론매체의 본질적 특성상 정치적 경도는 여론에 대한 고려 없이 독립적으로 측정될 수 없다.




3. 정치적 경도 측정을 위한 자료와 방법

3.1. 자료: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



본 논문의 분석대상은 2014년 4월 16일부터 2015년 4월 11일까지 총 361일 동안 “세월호”를 기사의 제목이나 본문에 포함한 모든 언론보도이다. 보도내용을 각 매체별로 일관되게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은 관계로 본 논문은 각 언론매체가 네이버 뉴스에 제공한 기사를 파이썬을 이용한 웹 스크래핑(web scraping)으로 수집하였다. 자료수집시점을 기준으로 네이버 뉴스는 총 139개의 뉴스소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세월호”를 포함한 기사는 총 235,234건이 검색되었다. 논문의 분석대상으로 삼은 것은 139개의 보도자료 제공소스 중에서 총 28개의 언론매체에 의해 보도된 세월호 관련 언론보도와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보도자료 중에서 세월호를 언급한 자료 일체이다. 선택된 28개의 언론매체 중에서 신문매체는 19개이고 방송매체는 9개이다. 신문매체 중에서는 경제신문이 7개이며 방송매체는 공중파 TV 3곳, 종합편성채널 5곳, 그리고 라디오 방송매체(CBS) 한 곳으로 구성되었다. 28개의 언론매체에 의해 보도된 세월호 관련 언론보도는 총 121,221건이었다. 수집된 자료에서 새누리당은 세월호를 언급한 보도자료를 총 337건 발표하였고 새정치연합은 총 577건를 발표하였다. 양당의 보도자료와 언론보도자료를 합한 총 122,135건의 세월호 관련 보도가 본 논문의 주 분석대상이다.

3.2. 세월호 정치담론의 지형



정치적 경도의 측정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경도의 판단근거를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이다. 그 판단근거에 따라 경도의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다. 예를 들어 정치적 경도를 “보수”와 “진보”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경도판단의 근거가 보수-진보의 구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이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언론보도를 통해 여론의 흐름을 추정하고 다시 이로부터 매체의 정치적 경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여론을 구성하는 정치담론의 지형을 진보-보수 혹은 좌-우와 같은 일차원 벡터로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본 논문은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정치담론의 경우, 보수-진보나 좌-우의 대립구도로 단순화하기 힘들다고 판단한다. 대신 사건 발생 후 1년 동안 사고의 원인과 구조과정, 책임 소재, 그리고 사후처리에 걸쳐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었는데 그 논의의 핵심에는 정부책임에 대한 공방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가정하였다. 이러한 해석은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결과와도 상통하는데, 예를 들어 이완수·배재영(2015)은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의 세월호 관련 보도를 내용분석한 결과 “<조선일보>는 선원, 선장, 그리고 선주인 유병언 일가 등 개인에 책임을 강조한 반면에 <한겨례>는 정부와 국가의 책임을 보다 강조”했으며 “<조선일보>는 개인의 책임성을, <한겨례>는 조직, 정부 또는 국가에 책임을 강조하는” 보도를 했다고 결론짓고 있다. 즉 주로 진보적이라고 평가되는 매체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되어 정부와 여당의 책임을 강조하고 정부와 여당의 입장을 비판하는 위치에 있었던 반면, 주로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매체는 참사를 개인의 불행으로 간주하고 책임소재를 선원들과 선박회사의 부도덕성에 귀책시키는 입장을 택했다는 것이다. 국정조사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8월 이후에는 정부·여당 대 야당·유가족의 대립구도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이러한 대립구도는 자료의 종점인 2015년 3월과 4월 정부시행령을 둘러싼 갈등으로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따라서 본 논문은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1년 동안의 정치담론의 중심에 정부책임에 대한 공방이 자리잡고 있다고 가정하고 그 대립의 양축을 정부·여당 대 야당·유가족의 대립구도로 나누어 분석하고자 한다.

본 논문은 정부·여당 대 야당·유가족 대립구도의 어휘적 구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자료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에 의해 발표된 세월호 관련 보도자료를 선택하였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여/야 혹은 보수/진보의 전통적 이념 대립구도를 대변할 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이후 공론장에서 정부(새누리당)와 유가족(새정치연합)의 대리인 역할을 일정부분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당파적 문구의 선택을 위해 당별 보도자료에서 “세월호”를 언급한 자료를 추출한 뒤, 파이썬 한국어 분석 패키지(KoNLPy, Park and Cho 2014)를 이용하여 형태소 분석한 뒤, 조사, 접속사, 동사의 어미, 문자가 아닌 특수문자 등의 무의미한 행태소를 제거하였다. 형태소 분석이 끝난 문서에서 오직 한 정당에 의해서만 사용된 2어절과 3어절 단위의 문구를 골라 이를 당파적 문구(partisan phrases)로 정의하였다. 2어절과 3어절 단위의 문구를 선택한 이유는, 1어절(unigram) 단어로는 당파적 문구를 추출하는 것이 사실상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정조사”라는 1어절 단어는 양당에 의해 모두 사용되었지만 “국정조사 반드시”라는 2어절 문구는 오직 새정치연합에 의해서만 사용되었다. 이와 같이 단순히 텍스트의 의미구조를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경우, 1어절 단위의 분석은 심각한 정보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양당의 보도자료에 등장한 2어절과 3어절 단위의 세월호 관련 문구 중에서 약 80%(16,478/20,663)가 오직 한 정당에 의해서만 사용되었다. 대부분의 보도자료가 각 정당 고유의 어휘에 의해 구성되었으며 양당에 의해 모두 사용된 단어의 경우 그 빈도수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따라서 오직 한 정당에 의해 사용된 문구를 중심으로 유의미한 당파적 문구를 선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았다. 16,478개의 문구 중에는 세월호 참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문구가 많았다. 따라서 16,478개의 문구를 모두 사용하여 정치적 경도를 측정할 경우 분석결과에 심각한 왜곡이 초래될 수 있다. 이러한 오류를 피하기 위해 연구자는 16,478개의 문구 중에서 세월호 참사와 직접적 관련을 찾을 수 있는 문구만을 선택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새정치연합의 당파적 문구는 국정조사 촉구, 진상 규명, 특별법 통과, 정부와 대통령 비판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새누리당의 경우 국정운영 파행, 국회 마비, 국정운영 파탄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당파적 문구의 비중을 경도관측값 계산에 포함시킨 이유는 자명하다. 오직 한 정당에 의해서만 사용된 문구 중에는 매우 극단적이거나 혹은 세월호 참사와 거의 관련성이 없는 문구가 다수 포함될 수 있다. 당파적 비중을 사용하여 이러한 극단적 문구의 영향을 통제할 수 있다. 또한 특정 정당에 의해서만 사용된 단어 중에서 빈번히 사용된 문구는 그렇지 않은 문구에 비해 그 중요성이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당파적 비중은 이러한 당파적 중요성을 분석에 적절히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3.3. 분석모형



기존 연구들은 매체경도 측정에서 여론 흐름의 동적인 변화를 고려하지 않았다. 정치적 이념을 특징짓는 텍스트의 분포가 분석기간 동안 변화없이 지속된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은 여론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서는 심각한 문제점을 갖는다. 세월호 참사의 경우, 여론의 흐름이 전국민적 충격 국면에서 정치적 갈등과 대립 국면으로 롤러코스터와 같은 변화를 겪었다. 특정 시기 언론 보도에 나타난 당파적 문구(partisan phrases)는 해당 시기 여론의 흐름과 매체경도를 모두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매체경도에 대한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당파적 문구 사용에 영향을 주는 여론의 흐름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

여론의 시간성을 당파적 경도측정 안에서 고려하기 위해 본 논문은 잭만(Jackman 2005)에 의해 제시된 다층 베이지안 상태공간 모형을 사용하였다. 다층 베이지안 상태공간 모형은 위계적 베이지안 모형과 상태공간모형을 결합한 것으로 모형의 평균이 임의보행(random walk)의 형태를 갖는 일차 마르코프 프로세스(the first order Markov process)로 가정된다.

모형에 대한 몇 가지 부연설명을 덧붙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 모형에서 여론의 흐름은 일차 마르코프 프로세스이며 임의보행(random walk) 방식으로 움직인다. 즉 오늘의 여론은 어제의 여론과 매우 유사하지만 그 이전의 여론과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 그 변화의 폭은 자료에 의해 추정될 것이나 사전정보(prior information) 형태로 주어진 값은 표준편차가 0과 0.1사이에 온다고 본다. 여론의 흐름을 측정하는 방법은 베이지안 동적선형모형(Bayesian dynamic linear model) 추정방법을 이용하였다 (Früwirth-Schnatter 1994; West and Harrison 1997).

둘째, 각 매체의 정치적 경도는 고정값의 형태로 존재하며 경도관측값에서 여론의 흐름과 관측상의 노이즈를 제거한 나머지에 대해 각 매체별로 평균값을 구한 것이다.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매체의 정치적 경도란 경도관측값과 여론흐름의 평균적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경도관측값의 정의가 새누리당 당파적 문구사용으로부터 새정치연합 당파적 문구사용을 뺀 값이므로 양의 값은 새누리당 우호적인 정치적 경도를, 음의 값은 새정치연합 우호적인 정치적 경도를 의미한다. 따라서 만약 특정한 매체가 여론의 흐름보다 지속적으로 비중있는 새누리당 당파적 문구를 더 자주 보도한다면 그 매체의 정치적 경도는 양의 값을 갖게 된다. 같은 방식으로 만약 특정한 매체가 여론의 흐름보다 지속적으로 비중있는 새정치연합의 당파적 문구를 더 자주 보다한다면 그 매체의 정치적 경도는 음의 값을 갖게 된다. 만약 특정 매체가 부분적으로 특정 정당의 당파적 문구를 비대칭적으로 보도하였지만 그러한 경향이 지속적이지 않고, 그렇게 보도된 당파적 문구가 각 정당에 의해 별로 비중있게 언급된 문구가 아니라면 해당 매체의 정치적 경도는 0에 근접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여론 흐름의 초기값은 0에 매우 가까운 값으로 설정하였다. 베이지안 상태공간모형에서 여론흐름의 사전표준편차는 주로 계측(calibration)의 문제가 되는데, 여기서는 여론의 흐름이 매우 완만함을 가정하는 0과 0.1사이의 균등분포로 설정되었다. 즉, 자료를 보기 전 여론의 흐름에 대한 선험적 믿음은 여론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며 추정결과는 이러한 선험적 믿음을 전제로 할 때, 자료와 관측모형을 통해 드러난 실제 여론의 변화가 어떠했는가를 보여준다.


<그림 1> 여론의 시간적 변화: 진한 실선은 베이지안 상태공간 모형을 통해 추정된 여론의 중앙값이며 붉은 색 원들은 주요 사건들의 발생시점을 나타낸다. 사건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4. 분석결과



<그림 1>은 위계적 베이지안 상태공간 모형을 통해 추정된 세월호 참사 이후 일년 동안의 여론흐름의 변화를 시각화한 것이다. 굵은 선이 여론흐름 추정치이고 작은 원은 주요 사건 발생일과 사건의 짤막한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된 여론흐름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여론의 흐름이 세월호 참사 이후 1년 동안 매우 큰 변화를 겪었음을 알 수 있으며 몇몇 주요 사건들이 그 변화의 변곡점에 위치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참사 직후 한달 동안(4월 16일부터 5월 19일)은 거의 모든 매체의 보도가 강한 정부비판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매우 낮은 음의 값을 보이고 있다. 특히 5월 19일 대통령이 최종책임을 인정하고 해경을 해체한다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시점에서 여론은 가장 낮은 값을 기록하고 있다. 5월 19일 이후부터 여론은 정부비판적 내용이 점차 줄어드는 방향으로 선회하였으며 6월 4일 전국지방동시선거를 거치면서 더욱 위쪽으로 이동하였다. 그러다가 6월 24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 7월 10일 김기춘 비서실장의 “7시간” 발언, 그리고 7월 15일 유가족과 단원고 학생들의 도보행진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여론은 다시 정부비판적인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7월 22일 유병언 회장의 사망이 공식발표되고 7월 30일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하면서 여론은 위쪽으로 이동하였고 8월 이후에는 그 이전과 같은 강한 정부비판적 여론이 나타나지 않았다. 관측시기의 마지막에 오면 세월호 정부 시행령을 둘러싼 갈등이 전개되면서 매체보도에서 정부비판적 문구가 다시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세월호 참사 이후 1년 동안 야당인 새정치연합의 정부비판적인 당파적 문구가 새누리당의 당파적 문구보다 언론보도에 평균적으로 더 자주 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먼저 새정치연합이 정부비판적 여론을 기반으로 공세적인 자세로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였고 그것이 언론보도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세월호 사건 자체가 여당과 정부에게 매우 불리한 사안이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새정치연합의 당파적 문구와 유사한 문구로 언론보도에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2> 베이지안 위계모형을 통해 추정된 언론매체의 당파적 경도: 점은 추정치의 평균이며 가로 막대는 95 퍼센트 베이지안 신뢰구간(Bayesian credible interval)이다. 점선은 경도의 중앙값이다. 왼쪽 그래프는 단순빈도를 이용한 추정치이며 오른쪽 그래프는 당파적 비중을 고려한 빈도를 사용한 추정치이다.


<그림 2>는 각 언론매체에 대한 경도 추정치를 보여준다. 당파적 비중을 고려한 추정치(오른쪽)과 단순빈도만을 사용한 추정치(왼쪽)을 나란히 비교하였다. 경도의 중앙값은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경도값의 크기와 신뢰구간, 순위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두 그래프에서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본 논문은 비중을 고려한 경도값(오른쪽 그래프)을 주분석결과로 삼는다.

먼저 <그림 2> 오른쪽 그래프의 왼쪽(강한 정부비판)에서부터 살펴보면 CBS, 한겨레신문, 그리고 경향신문이 가장 왼쪽에 위치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세 매체는 세월호 참사 1년 동안 지속적으로 매우 강한 정부비판적 보도내용을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와 같은 특징이 이 세 매체를 다른 매체들로부터 확연히 구분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반대편에는 문화일보, TV조선, MBC, 채널A, 디지털타임스, 전자신문, 파이낸셜뉴스, 그리고 매일경제가 위치해 있다. 이들은 세월호 관련 보도에서 정부비판적 내용을 가장 적게 포함한 그룹이자 야당비판적 내용을 상당히 자주 보도한 그룹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 양 그룹의 가운데에는 대다수의 언론매체가 위치해 있다. 먼저 왼쪽에서 볼 때 YTN, 한국일보, 아시아경제, 서울신문, 머니투데이, 그리고 국민일보가 속한 그룹은 CBS-한겨레신문-경향신문 그룹보다는 약하지만 세월호 관련 보도에 꽤 자주 정부비판적 내용을 포함시켜왔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 나머지 매체들은 세월호 관련 보도에서 정부비판적 보도태도나 야당비판적 보도태도에서 이렇다할 큰 특징을 보이지 않은 매체들로 분류할 수 있다. 흔히 보수적인 주요일간지로 일컬어지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와 경제신문, 그리고 두 개의 공중파 방송(KBS, SBS)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그림 3> 매체별 여론의 당파적 흐름: “일베어묵” 사건을 기준으로 가장 상위에 위치한 매체가 공중파(KBS, SBS, MBC), 그 다음이 종합편성채널 5개사(채널A, TV조선, JTBC, YTN, 연합뉴스), 그리고 신문 19개사가 위치해 있다.


<그림 3>은 매체별 특징을 더욱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본 논문의 분석방법을 매체별 자료에 각각 적용하여 여론의 당파적 흐름을 매체별로 비교한 것이다. 매체는 신문 (19개사), 공중파 (3개사), 그리고 종합편성채널(5개사)로 구분하였으며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없는 CBS 라디오방송은 배제하였다. 비교의 용이성을 위해 초기값과 선험분포는 모두 동일하게 설정하였다. 전체 매체를 통해 파악된 여론의 흐름은 회색의 굵은 색으로 표시하였으며 신문, 공중파,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파악된 여론은 실선으로 표시하였다.

신문매체를 통해 파악된 여론의 흐름이 전체적인 여론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신문매체를 통해 제공되는 자료의 크기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문매체를 통해 파악된 여론을 준거점으로 삼아 다른 매체로부터 파악된 여론을 비교하는 것이 유용하다. 종합편성채널 5개사의 보도를 통해 파악된 여론의 흐름이 신문매체의 그것과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공중파 3사에 의해 파악된 여론은 신문이나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파악된 여론과 매우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여론의 변화폭이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9월 이후의 정국에서는 다른 매체보다 정부비판적인 내용이 훨씬 적게 보도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자료의 종점에 와서 정부시행령을 둘러싼 갈등이 전개되는 2015년 3월말과 4월초에는 신문과 공중파 방송이 유사한 하강곡선을 그리는 반면 종합편성채널의 보도는 이전과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볼 때, 28개 언론매체의 보도내용을 통해 확인한 세월호 참사 1년 동안의 여론은 참사 직후 4개월 동안 매우 급격한 변화를 보이다가 그 이후에는 완만한 변화를 보였다고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참사 초기의 정부비판적 여론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5월 19일)와 6.4 지방선거, 유병언회장 사망발표(7월 22일), 그리고 7.30 재보궐선거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약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론의 흐름을 통제한 뒤 각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를 확인한 결과, CBS(라디오방송)와 진보적인 언론으로 평가되는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이 매우 강한 정부비판적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도했으며 야당비판적 내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문화일보, TV조선, MBC, 채널A, 디지털타임스, 전자신문, 파이낸셜뉴스, 그리고 매일경제는 여론을 기준으로 볼 때, 세월호 관련 보도에서 정부비판적 내용을 상대적으로 소극적으로 보도하고 야당비판적 내용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한 매체로 확인되었다.




5. 결론



본 논문은 언론보도를 통해 여론의 흐름을 추정하고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를 측정하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이를 세월호 참사 보도에 적용하였다. 먼저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정치담론의 어휘적 구성을 찾기 위하여 정당의 보도자료에서 당파적 문구를 추출하고 이를 정치적 경도 측정의 준거점으로 삼았다. 그리고 계층적 베이지안 상태공간모형을 통해 해당시기 여론의 흐름을 통제한 뒤에 언론보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측되는 매체의 정치적 성향을 추정하였다. 이를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 1년에 걸쳐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나는 여론의 흐름을 확인하고 매체의 정치적 경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본 논문의 분석결과가 갖는 의의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본 논문의 분석을 통해 세월호 참사라는 비극적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가 극심한 정치화(politicization)의 양상을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된 여론의 흐름은 선거와 같은 정치일정이나 참사 자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건들에 의해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으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매체의 보도 논조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구도를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을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월호 참사 1년 동안 한국 언론의 보도는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엄중한 질문에 답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모하기 보다는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정치적 대립을 조장하고 중계하는 역할에 더 가까웠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둘째, 본 논문은 한국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 측정을 위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제시하였다. 본 논문은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측정과정을 (1) 웹스크래핑을 이용한 자료수집, (2) 자연어처리 분석기를 이용한 형태소분석, (3) 준거자료를 이용한 당파적 문구추출, (4) 통계모형을 이용한 정치적 경도측정, 그리고 (5) 시각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분석결과의 시각화라는 다섯 단계로 나누고, 각각의 과정에서 준수해야할 방법론적 원칙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였다. 이러한 논의는 분석의 재현가능성을 높이고 향후 개선된 연구방법의 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논문에서 최초로 제시한 여론의 흐름을 통제한 정치적 경도측정 모형은 여론의 흐름이 급변하는 시기의 언론보도를 통해 매체의 정치적 경도를 측정할 때 매우 유용한 분석방법이다. 이를 토대로 여론의 흐름만이 아니라 매체의 정치적 경도 역시 특정 순간에 변화할 수 있음을 전제한 모형을 제시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본 논문은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의 “측정”에 주목적을 두었다. 따라서 이렇게 측정된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가 왜 나타나는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추후 연구과제로 미룰 수 밖에 없다. 다만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해 보면, 언론매체의 정치적 경도가 드러나는 원인은 정부적 요인과 매체자체의 요인, 시장적 요인, 그리고 수요측면의 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정부나 방송관련 공공기관이 검열이나 방송관련 인허가권한을 이용하여 보도내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권위주의 정권과 같이 언론보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곳에서 이러한 정부기관에 의한 직접적인 언론통제는 정부의 입장을 옹호하는 보도를 양산하게 된다 (심석태 외 2014; Latham 2000). 다른 한편, 소유주나 보도담당자들이 특정한 정치적 선호를 공유하고 있어서 이것이 보도를 통해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 이러한 정치적 선호는 특정 정치선호를 공유하는 언론인들이 유사한 매체를 선택한 결과이거나 386세대와 같이 유사한 세대적 경험의 결과일 수 있다. 이외에도 언론매체의 보도담당자들이 개인적인 경력관리 측면에서 혹은 특정 정치인 혹은 정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치우친 보도를 추구할 수 있다. 또한 매체들간의 시장경쟁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언론매체는 특정한 정치적 편향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반대로 수요측면에서는 미디어 환경이 다매체·다채널 구조로 전환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뉴스매체의 정치적 편향이 미디어 선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어 정치적 경도가 강한 매체가 더 선호될 수 있다. 정치적 경도의 원인이 심의나 규제, 압력과 같은 정치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시장경쟁과정에서 나타난 전략적 선택의 결과인지, 아니면 소유주의 정치적 성향을 반영하는 것인지를 추적하는 것은 앞으로 한국언론의 경도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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